이탈리아/바티칸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한 미켈란 젤로의 작품 피에타는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피에타 조각

 


피에타 의미

피에타란 이탈리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이지만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을 안고 있는 작품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미 성베드로 대성당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피에타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안에 있는 피에타 조각상

 

피에타 작품이 나오기까지

1499년 미켈란젤로는 24살의 나이에 프랑스 추기경의 의뢰를 받아 그의 무덤을 장식할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주문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보수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시신을 안고 있는 모습은 성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했기에 너무도 익숙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런 익숙함이 오히려 어려운 작업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기존의 작품들과 다른 모습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예수님을 무릎에 안고 있는 삼각형 구도를 잡았지만 성모 마리아를 예수님 보다 훨씬 크게 조각해서 부자연스럽지 않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우피지 박물관 피에타
‘피에타’, 피에트로 페루지노, 1494~1495년, 목판에 템페라, 피렌체 우피치미술관 소장. 사진 위키아트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피에트로 페루지노의 피에타 작품을 통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예수님의 시신을 마리아 혼자서 감싸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마리아의 옷을 이용하여 마리아의 무릎을 크게 보이게 함으로써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리아의 옷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옷으로 감싸는 것은 하나님의 보호와 현실적인 위협으로 부터 수호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 모습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

 

피에타 작품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이니셜

바티칸에 있는 피에타 조각상에는 미켈란젤로가 그의 이름을 새겨 놓은 유일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어깨띠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놓았습니다.

MICHELAGELVS BONAROTVS. FLORENT FACIE BAT(피렌체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제작)

아마도 젊은 시절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은 혈기가 넘쳤나 봅니다. 그 이후로는 그의 이름을 새기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지금은 유리 보호막으로 가려져 있지만 이동하면서 마리아의 왼손가락 4개가 부려져서 1736년 보수해야 했습니다. 1972년에는 정신병자가 망치로 조각을 내리치면서 부서졌고, 그 이후로는 엄격하게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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