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인 사랑

행복한 가정과 부모님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는 글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노고와 사랑이 묘사되며, 작은 순간들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감동을 전달합니다. 어릴적 어머니와 아버지의 잔소리가 더욱 그리워지는 하루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행복이 담긴 이야기 하나~

평상시와 같은 너무나 평범한 아침이었죠.
누나와 제방은 2층이기에 1층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애절한 아침 곡조는 정확히 6시에 시작됩니다.

"심비안~ 일어나라, 밥 먹고 회사 안 가나? 부연아 빨리 안 일어날 거야~ 회사 늦겠다."

누나랑 전 하품을 길게 늘어지게 하고..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근데 웬 미역국?
우리 집 미역이 남아돌아가나 보다..라고 간. 단. 명. 료하게 생각했었죠.
이것저것 챙기고..
현관을 나서려고 할 때 현관에 달력이 시야에 들어오는 겁니다...
에구..
누군가가 오늘이라는 날짜에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그려놓았데요?

' 오늘이 무슨 날이지? 엄니 오늘 곗돈 타는 날인가?
에라.. 모르겠다.. 이러다가 지각하겠는걸이겠는걸..'

"엄니~ 회사 댕겨올께요.."

엄니는 항상 그렇듯 제게 말하죠.

" 차조심.. 길조심.. 개조심.. 사람조심.. 알지? "

전 언제나 그렇듯. 듣지도 않고서..

" 알고 있어요.. 제가 얼라인줄 아세요? "

톡~쏘듯 말하고 빨리 뛰쳐나가죠..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전 달력에서 봤던 빨간색 동그라미가 생각났습니다.

헉...
오늘이 울 엄니 생신이더군요..
많이 서운하셨겠다 싶어..
출근 시간이 좀 늦었어도 다시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어머니 생일축하해요...'

라는 말을 하러요..
집에 도착하니 식구들은 모두 출근했더군요..
제가 현관문을 여는 소릴 못 들으셨는지..
조금 전까지 부산했던 집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했지요..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주방에서 누가 음식 먹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나도 모르게 숨소릴 죽이고 주방을 엿보게 됐답니다..
엄마는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 생일에.
모두 출근시키고..
당신 혼자서 손수 끓이신 미역국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울먹~!_!

그걸 숨어서 지켜보던..
제 심정은 너무나 안타까웠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 순간이었죠..
축.. 처진 어깨로 식사를 하시던..
엄마뒤로 가서 힘껏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울먹거리며 말했답니다..

' 엄마...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그리고 사랑해요.. '

좋은 글모음
저희를 위해 헌신하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행복이 담긴 이야기 두울~

아버지..
아버지란 자리..
나이만 먹었다고, 결혼만 했다고 아무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겁니다.
아버지란 존재를 있게끔 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지만...
'아버지'라 의미 지을 수 있을 겁니다.

누나와 제가 회살 다닌다고 해도..
저희 집 수입 중 2/3는 아버지가 맡으시죠.
지출은 물론 철없는 저와 누나가 하고요...
집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아기새들이 처절하게 벌레를 받아먹듯..
저희들은 언제나 손만 벌린답니다.
가끔씩 삥땅도 치고요.. ^^;
군대 가기 전 학교 다닐 때 일입니다.

"아버지.. 오늘 전공서 사야 하거든요..
문제집도 사야 하고.. 오늘 동아리 회비도 내야 하고..
기타 등등.. 낼 게 너무 많아요.."

아버진 한참 동안 얼굴을 빤히 쳐다보십니다..
마치 다 알고 계시단 표정을 지으시며..
그리곤 흐뭇한 웃음을 지으십니다.
그런데..
삥땅 칠 땐 왜 그리 가슴이 쿵쾅거리는지..

  • 쿵. 쾅. 쿵. 쾅. 쿵. 쾅. 쿵. 쾅. 쿵. 쾅. 쿵. 쾅 -

아버진 제가 이야기한 대로 돈을 꺼내주시죠..
알면서 속아주시는 건지 그럴 때마다 무척 찔리더군요..
그날 저녁.
동아리 선. 후배들이랑 술 한잔 가볍게 걸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안방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아버지께서 피곤한 표정으로 주무시더라고요.
무심코 아버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지요..
세상의 모든 고민이 그 얼굴 안에서 느껴지더라고요..
가만히 아빠의 손을 잡았습니다.
왜 그리도 주름살은 많이 지셨는지..
새삼 놀랐습니다..
아버지의 굳은살 베긴 손이..
우리를 먹이고 재우고 입히는구나..
전..
주무시는 아버지 귓가에다 조용히 말했답니다.

' 아버지... 사랑해요..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항상 저희들 곁에서. '

 

행복이 담긴 이야기 세엣~

결혼 전.
저희 어머니는 정말 미인이셨습니다.
바닷바람을 맞고 성장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항상 바다내음이 나신답니다.
하지만 그 좋던 내음도..
세월의 흐름은 속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늘어가는 건 파여가는 주름살과 흰 머리카락이더군요...
어머닌 가끔씩 제게 흰 머리카락을 뽑아달라고 부탁을 하시죠.
그럼 전 당연히 조건을 겁니다.

"엄마, 한 개 뽑는데 500원이에요! "

어머닌 그런 게 어디 있냐며 웃으며 말하십니다.
그럼 전 배짱을 부리죠..

"그럼 염색하세요. 염색."

하지만, 어머닌 그런 화학약품으로 물들이는 게 싫으신지.
이내 고갤 저으십니다.
괜히 제가 못된 놈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어머닐 제 무릎에 뉘이고, 흰 머리카락을 뽑습니다..
그리고 모자지간의 오붓한 얘기가 진행된답니다.

"어랏? 엄마~ 저번보다 많이 줄었네요?"

근데 거짓말을 하면 왜 이리 쑥스러운지..
그러면 어머닌 너무나 반가운 목소리로..

"그래? 정말이야? "

"옛설, 정말요, 엄마 점점 더 젊어지시는 게...
혹시 바람나신 거 아니죠? 하하하"

어머닌..

"떼끼, 이 녀석~ 못하는 말이 없구나"

라며 오랫만에 호쾌하게 웃으십니다.
어쩌면..
어머닌 흰 머리카락이 줄었다는 게 거짓말인 줄 아실 겁니다.
하지만 거짓말이라도 좋으신지..
계속 입가에 미소가 걸려 있더군요..

그러나..
수줍은 처녀처럼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흰머리카락은..
저번에 뽑을 때보다.. 두 배는 나온듯합니다..
그러면 전..
뽑은 흰 머리카락의 반은 숨겨버립니다..
하지만 어머닌 정말 젊으십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만은 요..

 

행복이 담긴 이야기 넷~

어릴 적.
거짓말을 했단 이유 하나만으로..
아버지께 정말 젖은 장작에 불나도록 맞은 적이 있었습니다.
뭐, 지금 생각하면 어릴 땐 맞으면서 크는 게 이해되지만..
그땐 맞는 게 왜 그리 서러웠는지..
아버지께 맞은 그날.
창고에 가서 정말 서럽게 울었습니다.
왜 앞에선 안 울었냐고요?
아버진 남자 녀석이 우는걸 정. 말. 정. 말 싫어하십니다.

시간이 좀 흐른 뒤.
창고에 숨어 우는 절 아버지가 찾아내셨습니다.
그리고 절 조용히 부르셨죠.

" 짜식... 왜 거짓말을 했어..
네가 진실만 말했다면 아빤 이렇게 때리지 않았을 거야.. "

그리곤 가져오신 '호랑이 약'을 발라주시더군요.
경상도 토박이신 아버진 눈물을 보이신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남자들. 속으로 삭이지요.
속으로 삭인 그 감정들이..
아버지들의 넓은 가슴으로 변하나 봅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눈물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영장을 받고..
제가 32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입소할 때 남겨질 부모님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
훈련소엘 오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26개월.
이별의 시작을 집 앞 대문에서 했습니다.
그때 처음 아버지의 글썽이는 눈물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작아지신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
.......
...
.

우리들은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얼마나 보답하고 있는 걸까요?
이 글을 읽은 이 순간.
부모님께 한마디만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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