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사랑에 대한 글모음입니다.

 

그녀의 슬픈 사랑

 

그녀를 다시 봤을 땐 저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제 앞에..그녀는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한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녀를 다시 본건 5년 만의 일입니다.
중학교 3학년때.... 졸업식날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지요.
생각해 보면..그때 그녀는 저를 몹시 좋아했었습니다.
단순히... 친구의 감정은 아닌 듯했지요.
저를 생각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그 이후 만나지 못했어요..
왜냐고요.....
그녀는 제 맘에....... 들지 않았거든요.
아니.... 전혀... 맘에 들지 않았어요.
사실.. 그녀는... 좀 아니었거든요.
생김새도..... 그렇고.. 좀 촌스럽기도 하고 공부도... 못했어요.
그런 그녀를 제가... 좋아할 수 없었죠.
그녀랑 친한 거 만으로도... 좀... 창피했으니까요.
그래서.. 전.. 그녀를... 멀리했답니다.
그리고.. 심한... 말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때... 잔인하게도 한 여자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
저는 떠나버렸죠..
그리고.... 5년 만에... 재회.
이건... 상당히... 쇼킹한 일이었어요.
너무나.. 이쁘게 변해버린..... 그녀를 보고
도저히.... 중학교 때의...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
이럴 수가 있는 걸까요?
하여간... 참... 신기하고 그리고 신선했습니다.
우리는...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아르바이트생 모집광고를 보고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저는 5년 만에 만나게 된 것이었지요.
그녀는.... 대학은 가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원래... 공부에는 흥미도 없었던 데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는데..
참..... 어처구니없게도... 얼마 전에.. 정리해고 비슷하게 당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궁금한 건..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거였는데..
그녀가 어느 날 말하더군요....
"나 많이 이뻐졌지?..... 후후.... 그때 놓친 거 아깝지 않니?"
..... 농담처럼 한말이....
저의 가슴을........ 이렇게 뒤흔들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지금이라도.. 그녀에게 사귀고 싶다는 말도 하고 싶었고..
또... 당장이라도. 그녀의.. 손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다면.. 정말...
한마디로.. 웃기는 놈이고.. 나쁜 놈이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괴로웠습니다..
사람이 어찌 이렇게 얄팍한가 싶고...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그녀를 볼 때마다.. 얼굴을 들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그녀는 저에게 항상 상냥했고 정말 좋은 친구로 대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녀를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참... 웃기는 일이죠...
그녀의 겉모습에만 이끌려서...
하지만.. 이제.. 점차.. 그녀의 모든 것이 좋아지게 되었죠..
이제.. 정말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간다 한들...
그녀를 언제나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그녀와 하루종일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강의가 끝나기 무섭게.. 항상 편의점으로 달려갔고..
강의가 없는 날은..... 일할 시간이 아니더라도..
그녀를 항상 도와주곤 했습니다..
그녀를 위해 제가 읽었던 좋은 책들을 건네주기도 했으며..
새벽에.. 일을 끝내고... 힘들게 집에 돌아가는 그녀에게...
잠자기 전에 들으라고 항상 좋은 음악테이프를 손에 쥐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죠..
그러나.. 그녀를 사랑하고 좋아할수록 그녀는 저에게 별반응도 없었고...
그리고... 5년 전의 기억 때문에...
저는 그녀를 사랑할수록 죄책감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는 연인 모습
다정하게 손을 잡고 해변을 걷는 연인의 모습

저는... 용기를 내었죠...
고백을 하기로 말입니다...
나... 정말... 너를 좋아해..
아니.. 사랑해.. 정말 누구보다..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해.
날 치사하고.. 야비한 놈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너의 외모에 반했고..... 옛날에... 네 모습 그대로였다면.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확실한 건... 지금의 너는 분명히... 지금의 너이고...
난 너를 내 목숨만큼이나.. 사랑한다는 사실이야..
나 많이 괴로워했고......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어쩔 수 없어...
이젠.... 너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사랑은.. 꼭.... 어떤 법칙이 있는 건 아니잖아.........
나 어쩌면 좋을까.......
이렇게.....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그녀는 나에게 말했습니다.....
사실... 나는 네가 아는 그 아이가 아니라고...
그 애의... 쌍둥이 언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믿을 수가 없는 말이었죠......
내가 아는 그녀는.... 이미.. 고등학교 올라가자마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상한 병으로 숨을 거두었고..
그 병으로 인하여..... 오랫동안... 많이 괴로워했다고 했다고..
그래서.... 자기 또래의 여자들에 비해서....
아름다움에는 거리가 멀었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녀는 그녀의 동생한테..... 나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나를..... 첫눈에 알아볼 수 있었고...
그냥...... 이 사실을 숨기고... 있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나는... 더욱 괴로워졌습니다..
이젠.. 정말... 그 자매들에게... 더욱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고..
그렇게 죽어간.... 그 동생을 생각하니...
더 이상 나를 용서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나는 아르바이트도 그만두고 그녀의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에.. 그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했던 얘기를 들었지요..
분명히....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너를 사랑한다고....
그리고... 이젠... 나도 너를 놓칠 수 없다고..
나의 사랑하는 여동생도... 지금 하늘에서 본다면..
나와 똑같이 닮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너라면... 분명히 기뻐할 것이라면서...
나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를... 정말... 사랑하겠노라고..
그리고....... 하늘에 있는 여동생까지도...
이건... 한 번에... 두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행복한 눈물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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